이병처리, 박영범이, 준형이 형.
모두 같은 분야에 있다보니 같은 내용으로 고민하고, 서로 공감하면서도 살아가는 방식은 저마다 제 각각이었다.
삼성전자를 박차고 나온 준형이 형은 1/3 밖에 안되는 연봉을 받으며 벤처 회사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실력이 너무나 뛰어 난 준형이 형은 그 실력을 단지 말단이라는 이유로 펼치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과감히 박차고 나왔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하여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그 용기가 참 부러웠다. 내가 봐도 삼성전자에서 썩기에는 아까운 인재다. 그리고 이런 인재를 모두 똑같은 붕어빵 틀에서 평균의 능력치만 발휘하도록 만드는 우리 나라 기업의 프레임이 너무나 싫다. 그런 형을 보면서 나는 그래도 나은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적어도 나는 내 목소리를 내고 있고, 그런 나를 무시하고 억누르기보다는 들어주고, 인정해주는 팀원들과 함께이지 아니한가...
밀리언 클럽 회원이라는 이병철이는 ( 밀리언 클럽은 한 달 야근, 특근 비로 100만원 이상을 받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고 한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아니 일이 없어도 스스로 만들어서 하는 놈이다. 멤버십 때부터 항상 속이 깊고 말을 아낄 줄 아는 놈이었다. 고과를 돌려먹는 기업에서 누가 열심히 일을 하고 싶어하겠느냐는 내 말에 이병철이는 말했다. 너무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고, 못하는 사람이 너무 뒤처지지 않게 해서 모두가 평균치의 능력을 내도록 하는 구조라고. 분명 누군가는 손해를 보겠지만 누군가는 또 덕을 본다고. 묵묵히 굳은 일을 다 도맡아서 할 것 같은 그런 친구다.
멤버십에 합격하기 위하여 밤 새가며 고생했던 그 기억이 너무나 즐거웠다는 영범이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무작정 그만두고 싶다가도 부모님 생각에 참고 또 참았다고 한다. 항상 무슨 일을 하기 위해 결정 함에 있어서 나는 항상 내가 최우선이었다. 멤버십을 그만 두겠다고 결정했을 때에도 나 혼자 결정 후 부모님께 알렸으며 ( 이 때 물론 부모님은 조금실망하셨었다. 내가 LG에 간다고 했을 때도. 어른들은 그저 삼성이 최고인 줄 아시니까. ) 군대, 대학, 대학원.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고민조차도 아직 부모님은 모르고 계신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추켜 세워주는 그의 겸손함도 인상이 깊었다.
나는 이런 다양함이 좋다...
나랑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이 좋다.
배울 것이 참 많다. 갈 길도 참 멀다.
정말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많이 공감하고, 많이 즐거웠던 날이다.
< 1차는 감자탕, 2차는 회, 3차는 준형이 형 방에서! >
< 오늘을 위해 오픈하다!! ABSOLUT VODKA 2011 Limited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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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 아래와 같은 글을 Facebook 에 남겼었다.
내가 구현한 코드 때문에 QE파트가 아주 난리가 났다. 최종 방치 테스트 ( TV를 무한정 켜놓고 죽나 안 죽나 테스트 ㅋㅋ ) 에서 문제가 빵빵~!!
우리 팀 양산 담당자는 덕분에 하루가 바쁘게 늙어가고 있고....
휴가 떠나기 2일 전, TV 양산 D-Day 30일도 채 안 남겨둔 시점에,
스펙에도 없던 Multiple Network 를 지원하게 해달라는 터무니 없는 요구에
금요일 밤 혼자서 씨발씨발 하며 야근하면서 하루만에 뚝딱 구현했으니 버그가 여지껏 안나온 것도 신기했지...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도와줄 걸 그랬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내게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는 선배를 보면 그래도 내가 팀원은 잘 만난 것 같다.
내일은 평택에 같이 가서 많이 도와줘야지.
아니다 다를까 어제 수정사항에 대해서 제출한 Engineering Report 를 보고 TV 사업부 쪽에서 다짜고짜 전화해서는 큰 소리를 낸다.
그런데 그 큰 소리 내는 이유가 참 황당하다.
Engineering Report 에 거짓말을 써놓거나 하면 안 되는데, 자기가 수정한 부분에 대해서 확신이 왜 없냐?
테스트도 없이 어떻게 문제를 찾았냐?
나는 거짓말로 써 놓지도 않았고, 내가 수정한 부분에 대해서 확신이
있고,
버그를 찾는 방법이 테스트하는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 로그를 보고 에러가 날 만한 부분을 눈으로 검토해서 찾았다.
라고 언성을 좀 높여서 이야기 했더니 그제서야 다음부터는 확신을 갖고 말해달라고 부탁한다며 끊었다.
( 더 황당한 건 난 이 사람이랑 처음 전화통화를 하고, 메일조차 주고 받은 적이 없는데 이런 소리를 하니 황당할 따름...)
오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저 위에 밑줄 친 "디버깅" 에 관한 이야기 이다.
테스트 없이 버그를 찾아서 수정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불신하는 듯한 태도. ( 물론 연구원 나부랭이가 얼마나 신뢰할 만하겠냐마는...)
실제로 처음 TV 사업부와 함께 디버깅을 할 때 나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모든 디버깅이 fprintf 로 찍어서 추적하면서 하고 있었다. ( 물론 나중에서야 GDB 가 동작하고 여러 Linux 명령들과 자체 디버깅 툴이 구비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한 번 더 깜짝 놀랐다.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할 줄 몰라서 안 쓰는 건 없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나는 디버깅을 할 때, 물론
Tool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전적으로, 그리고 최우선적으로 Tool 의 도움을 받는 것은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Tool 자체가 완벽할 수가 없으며,
두 번째로, 논리적인 오류는
Tool로는 절대로 검출할 수가 없으며,
세 번째로, 본인의 실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
따라서 나는 아래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디버깅한다.
1.
문제 발생한 로그를 보고 예상 가능한 원인을 추출하여 가설을 세워본다.
2. 해당 가설이 참인지 코드를 보면서 or Tool 을 사용해서 검토해본다. ( 가급적 코드를 머릿 속에서 돌려가며 찾는다. )
3.
해당 함수의 동작 및 제약
조건을 확인한다. ( thread sync, lock/unlock, 속도, 메모리 제한 등등)
이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디버깅 실력 뿐만 아니라 코드 구현 및 타인의 코드를 읽는 능력에도 도움이 된다.
구현 전에 예상 가능한 문제점을 추출해서 더욱 견고한 코드를 만들 수도 있고,
디버깅 시간이 단축되는 것도 있고, 특히 알고리즘이 중요한 코드에서는 문제에서 핵심 동작 및 제약 조건을 추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또 코드를 보면서 동작을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무턱대고 테스트 돌려가면서 디버깅하면 간단한 문제야 빠르게 해결할 수도 있을 수 있겠지만 더 어렵고, 더 치명적이고, 더 중요한 문제는 결국 사람이 해결해야 한다는 것.
Code Complete 23. 디버깅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강력한 디버깅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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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mused 2012/02/08 13:27
제가 개발을 하면서 안 하려고 하지만 계속 하게도는 것들이 있는데..
당장에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코드를 믿어버리는 현상.
다음에 버그가 생기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도록 코드를 조정하여 수정하는 현상.
애초에 논리가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딩에 들어가기 때문이겠죠.
튼튼하게 댐을 세우지 않고, 구멍만 메꾸는 식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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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mused 2012/02/08 13:29
그리고 논리가 있어야 테스트 시트를 제대로 만들 수 있겠죠.
개발의 헛점을 찾아줄 수 있는 테스트 시트를 만드는 방법도 저의 고민 중 하나.
- UPnP SDK Investigation.
- 후보 선정 기준
- Open Source, C/C++ 기반, only CP, Simple,
- 최종 후보
- PUPnP
- GUPnP
- CyberGarage
- UPnP Stack 구현 시 고려해야 할 사항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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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 지 10개월 만에 신입사원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고 있다.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도 좋고, 좋은 사람들과 교육을 받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도, "나답게" 생활하고 있어서 좋다.
제일 처음 받은 신입사원 연수 때처럼 갓 입대한 이병마냥 어리버리 하지 않고,
경직된 몸과 딱딱한 표정으로 억지로 무게 잡고 있을 필요도 없고,
머 짤리면 그만이지 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신입사원 교육 때 도박하다 퇴소 당했다고 자기소개도 하고,
수업시간에 농담도 던지고, 깐죽대기도 하고, 옆 자리 동기에게 시비도 걸고, 갈구기도 하고,
오랜만에 나다운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 같아서 무척이나 즐겁고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내년 목표로 정했다.
가식적인 것은 집어 치우고,
"좀 더 나 답게, 여유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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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맞아 올해 마지막 라이딩 + 캠핑을 다녀왔다.
첫 날.
경로 : 신창역 ~ (21번도로)~ 삽교 ~ (45번도로) ~ 덕산 ~ (40번도로) ~ 홍성IC ~ (천수만로) ~마검포 해변
거리 : 약 80km
소요시간 : 약 4시간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종점 신창역에서 내리니 어느덧 오후 3시.
목적지인 마검포 해변까지는 약 80km. ( 몽산포 해변으로 가려다가 안면도에서 조금이나마 더 가까운 마검포해변으로 향했다.)
다행히 가는 길은 거의 평지였지만, 도로 상태는 좋지 않다.
내가 싫어하는 국도 + 많은 교통량 + 좁은 갓길 + 운치 없는 길.
중간중간 지방도 같은 좋은 길도 보였으나 전체적인 느낌은 별로 였다.
다음 번에 여유 있을 때는 에둘러 가봐야겠다.
사실 어느 곳이나 국도는 달릴 맛 나지 않는다. 조금 돌더라도 마을 쪽으로 둘러 가다보면 좋은 길이 오히려 더 많이 나온다. 즉, 일정이 촉박하고 마음에 여유가 없을수록 여행이 지루해진다. 매번 알면서도 지키지 못하는 것은 기간 내에(오늘 내)에 목표(목적지)에 당도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여행에도 똑같이 투영되는 것은 아닐까...?
마검포 해변에 겨우 도착해서 ( 마검포 해변에 도착할 때는 이미 어두워서 더 길을 헤맨 것 같다. ) 야영할 곳을 찾았다.
자여사 까페에서 어떤 분이 좋다고 해서 갔는데 장, 단점이 있었다.
장점.
1. 송림 숲이라 텐트를 치기좋음.
( 안면도 서쪽 해안은 거의 대부분 송림 숲이라 사실 어느 곳이든 텐트 치기는 좋다 )
2. 개인 사유지라서 온수 샤워 + 식수 + 깨끗한 화장실 사용 가능
3. 낚시 하기 좋음.
단점.
1. 개인 사유지라서 이용료가 비싸다. ( 1.5만 )
2. 물 구하기가 불.가.능 ( 성수기가 끝나면 물을 구할 곳이 없다. 심지어 화장실에 수도 꼭지도 떼어버렸다.. )
개인적으로 저렴하게 야영하고자 했는데 1.5만원이면 제주도에서는 게스트 하우스 가격인지라 물은 사서 먹고, 그냥 텐트 치고 잤다.
밥을 해먹으려고 서쪽 해안가 나올 때마다 다 들러봤는데 식수대는 커녕 물 나오는 화장실은 찾아볼 수가 없었으며, 그나마 꽂지 해수욕장은 이용객이 아직도 많아서 발 씻는 곳이 있어서 그 곳에서 페트병에 물 받아서 밥을 해 먹을 수 있었다.
둘째 날.
경로 : 마검포해변 ~ 백사장항 ~ (비포장 약 15분) ~ 백사장해변 ~ 삼봉, 기지포, 안면, 두여, 밧개, 두에기 해변 ~ 방포항 ~ 꽃지해변 ( 비포장 약 15분 ) ~ 77번 도로 + 우회 도로 ~ 안면 터미널 ~ 몽산포해변 ~ 태안 시외버스 터미널
거리 : 약 65km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텐트를 걷고 바로 출발했다. 물을 구할 데가 없으니 당연히 세수+양치도 못하고 그냥 출발.
나는 당연히 가다보면 화장실이 나올 것이고, 그럼 그 곳에서 세면해야지 했으나,,,,,,
모든 해수욕장 + 화장실에서 물이 나오는 곳이 없다......
결국 13시가 넘어서야 꽂지 해수욕장 근처에서 발 씻으라고 마련해 둔 곳에서 간신히 물을 받아 밥을 해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물로 양치도 하고. ㅋㅋ
밥은 이런 곳에서 먹어야 맛나지~!!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대하 축제 중인 백사장항.
정말 대하를 사고 굵은 소금을 사서 코펠에다가 해먹을까....하는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다... 아마 일행이 있었다면 사서 먹었을 것 이다.
대하 축제 때문에 백사장항 인근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그래서 나도 돌아간답시고 삥 둘러 갔다가 비포장 길을 거의 1시간은 달린 것 같다.
짐 무게가 거의 20kg 에 육박하는 지라 펑크 나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히 펑크는 나지 않았다.
내 자전거도 이제 여행에 익숙해진 모양이다.
( 2년전 포항+경주 여행 때 이후로 전주+군산+변산반도, 화천, 울릉도, 제주도 여행동안 단 한 차례도 펑크가 나지 않았다. )
비포장 도로를 너무 오래달려서 인지 아직 절반 밖에 보지 못했는데 어느덧 시간이 15시.
올 때의 경험을 비추어 다 돌아보지 못하더라도 여유 있게 가자 해서 방향을 몽산포 해수욕장 쪽으로 돌렸다.
안면도는 77번 국도가 안면도의 중심을 가로지른다.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우회도로로 빠져 달리니 비포장 도로 + 시멘트도로도 많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도로가 나온다. 차량도 없고 길 가에는 코스모스가 펴 있고, 나무와 논과 밭이 펼쳐진 도로.
개인적으로 안면도는 반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해안가를 따라서만 달리면 매우 좋을 것 같다. 가급적 77번 도로는 이용하지 말고 해안가를 따라, 우회도로를 따라 한 바퀴를 돌면 거리도 제법 되고 경치도 훨씬 나을 것 같다.
오다보니 안면 시외버스터미널이 있길레, 그냥 서울로 바로 점프할까 싶어서 물어봤더니 버스가 1시간이 넘게 연착 중 이란다. 대하 축제 때문에 그 일대 교통이 마비된 것. 안면도가 섬은 섬인가 보다.
정말로 안면도를 빠져오는데 약 12km 정도 차가 꽉 막혀서 못 가고 있었다.
차 사이로 유유히 빠져나가는 나를 보며 부러워 하는 눈빛도 읽을 수 있었고, 아이들의 "나도 자전거!!!" 하는 외침도 들렸다.
18시쯤 되어 몽산포 해수욕장에 도착.
몽산포 해수욕장은 정말 대규모 캠핑장이었다. 어림잡아 200 여개 이상의 텐트가 이미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다들 어마어마한 장비들. 캠핑카도 있었고, 캠핑 트레일러도 있었고, 텐트 안에서 난로를 피우는지 굴뚝이 텐트 밖으로 나온 것도 있었다.
그보다도 나를 집으로 이끈 것은 바로,,,
모두가 가족 여행자들이었다.
적게는 자기 가족, 많게는 친지들, 친구 가족들과 함께 캠핑와서 함께 바베큐 파티를 준비하고, 캠핑용 장작을 떼워놓고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갑자기 급 땡기는 삼겹살과 집.
태안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14km, 막차는 19시 30분. 남은 시간은 1시간 남짓.
빛의 속도로 달려 태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막차를 타고 집에 오자마자 어무이를 보며 말했다.
"집에 삼겹살 있어요??"
그렇게 밤 12시에 삼겹살을 먹고 잤다.
혼자 여행을 하면서 외롭다고 느낀 건 오늘이 처음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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